[헬리오아트 Report no.97] April Week 3

Date
2019-11-14 16:41

 



마크로스코 (Mark Rothko): 미술사와 함께한 화가

 

3월 12일부터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추상화가 마크 로스크의 전시는 그와 역사 속 옛 거장들 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마크 로스코 전시, 빈 미술사 박물관

 

 

일반적으로 마크 로스코라고 하면 추상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강렬한 색채의 사각형이 겹겹이 쌓인 큰 작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그는 총 17년에 걸쳐 3번의 유럽 투어 다녔을 정도로 미술사에 관심이 높았다. 이번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열리는 <Mark Rothko>전시에서는 1930년부터 그가 타계할 때까지 그려온 46점의 작품들을 빈 미술사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옛 거장들의 그림들 및 고대 미술 작품들과 함께 전시한다. 전시의 메인 큐레이터 재스퍼 샤프 (Jasper Sharp)는 “미술사는 그의 창의적 상상력의 처음 이자 끝입니다, 심지어 현대적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들 마저도 영향을 받았죠” 라고 언급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작업한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 (Christopher Rothko) 역시 “아버지는 컨템포러리 아트 분야에서도 위대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고대 미술과 같은 역사적 작품들을 정말로 사랑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전시가 열리는 빈 미술사 박물관이 미술사를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크 로스코가 미술사에 푹 빠지게 된 것은 10살에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온 이후 정기적으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을 방문할 때부터이다. 재스퍼 샤프에 따르면 로스코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화가는 램브란트 (Rembrandt)로, 작가의 유일한 자화상인 ‘Self-Portrait, 1936”부터 현대 작품인 “No.7 (Dark Brown, Gray, Orange), 1963”의 색감, 붓터치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마크 로스코와 그의 작품 No.7 (1960)

 

 

마크 로스코와 그의 작품 No.7 (1960)

로스코는 스스로를 옛 거장들을 계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들 크리스토퍼에 따르면 로스코는 항상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와 같은 존재론 적인 질문을 던졌고, 역사적, 신화적 성상연구에서 이를 찾고자 하였다. 그의 작품 “Portrait of Mary, 1938-39”, “Untitled (Woman Reclining on a Couch), 1938-39”, “Room in Karnak, 1946”에는 바로크 시대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Johannes Vermeer)와 르네상스 시대의 티치아노 베첼리오 (Tiziano Vecellio)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예수의 이미지와 예술의 역사가 담겨있다. 또한 저서 “The Artist’s Reality” Philosophies of Art”에서 로스코는 이탈리아 화가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가 감각적인 색감과 촉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그림으로 궁극적인 진실에 도달하고자 하였던 점에 대해 찬양했다.

 

1950년 아내와 함께 떠난 첫 유럽 여행에서 로스코는 피렌체 산 마크로 대성당에 그려진 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의 프레스코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거대한 작품에 나타난 섬세한 빛 표현과 중세의 미 (美)는 이후 그의 작품 스타일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이 때부터 그는 (그림이 놓이는) 공간에 대해 느끼게 되었고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벌써 그의 머리 속에는 작품을 위한 완벽한 공간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뉴욕 맨하튼의 씨그램 (Seagram)의 유서 깊은 포시즌스 레스토랑에서 벽화 작품 의뢰를 받았지만 자신의 작품이 상업적인 공간의 장식이 되기를 거부하며 계약을 철회했다. 이 때 그려진 작품이 현재 런던 테이트 모던과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있는 “The Seagram Mural” 작품이다.

 

 

마크 로스크가 일생에 걸쳐 탐구한 미술사적 지식의 결정체는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Rothko Chapel이다. 비록 예배당은 그가 죽은지1년 후인 1971년에 완공되어 직접 가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유럽의 종교적 성지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예배당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 <Mark Rothko>전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3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출처: www.sotheby.com